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김춘수의 시 ‘꽃’처럼 꽃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사람이 있다.
꽃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내음, 독특한 맛을 이용해 건강하고 달콤한 친환경 꽃차를 만들었다.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코로 한 번. 당신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꽃차 알로화를 소개한다.

알로화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광고 회사를 다니면서 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라는 막연한 꿈이 있었습니다. 

지난 해 가을, 마침 회사를 그만두고 떠난 여행에서 알로화의 단초를 발견했죠. 

바르셀로나 근교 발렌시아를 여행하면서 묵었던 에어비앤비의 호스트가 웰컴티로 내어준 그 지역의 로컬티를 마시게 됐습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힘들게 숙소를 찾았던 저와 친구에게는 정말 따듯했던 차였답니다. 그 당시 저와 친구는 호스트 선물로 소주와 김을 챙겨갔었는데, 

발렌시아 로컬티처럼 외국 친구들에게도 선물할 만한 한국적인 차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우연치 않게 꽃차를 접하게 되었는데, 꽃이라는 아름다운 자태에 향과 맛에 반하게 되었어요.  

수입꽃과 다른 수수하고 담백한 모습의 한국 꽃차를 알리고 싶은 욕심이 들어 알로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알로화가 추구하는 감성이나 테마가 있나요?

꽃이 주는 심미적 아름다움과 꽃차가 주는 심리적 편안함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그것들을 계절, 매월, 짧게는 오늘의 날씨와 엮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꽃의 개화시기를 기준으로 제품을 기획해요. 

우리나라에는 계절마다 피는 꽃들이 있거든요. 우선 꽃의 개화시기를 기준으로 월 별 꽃차 후보를 나열하고, 전 후 월의 꽃차 컬러와 겹치지 않는 선에서 최종적으로 이번 달의 꽃차를 

선정합니다. 알로화를 통해 섬세한 계절의 결을 느낄 수 있도록 이미지는 꽃 컬러를 베이스로, 화려하지만 표현은 소소하고 친근하게 하려고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보기만 했던 꽃을 차로 

다시 마주한다, 꽃차를 마시는 순간에 내면의 나를 만나게 된다. 라는 뜻으로 Alo,hwa 안녕, 꽃 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말려 제작된다고 들었는데, 알로화의 차 제조과정이 궁금합니다.

우선 청정지역인 전북 고창의 밭에서 무농약으로 자란 꽃을 채취하고 꽃과 이물질 선별작업 및 오염물질을 제거합니다.
향기, 모양 등의 보전처리를 위해 차 건조 작업을 하고, 대바구니에 1차 건조된 꽃을 올린 후 대바구니로 덮어주고, 찜기에 증제를 3번 정도 김을 들였다 식히기를 반복합니다.
증제가 끝난 후 면 보자기에 꽃을 식히고, 물기를 제거한 덖음팬에 면보자기 채 올려 약한 온도로 2차 건조 작업을 합니다.
이후 2차 오염물질 선별 작업을 하여,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꽃차를 유리병에 내입하여 포장합니다. 

달마다 테마와 꽃을 정한 차 제품이 있어요. 계절과 차를 함께 묶게 된 이유가 있나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는 계절마다 피는 많은 꽃들이 있답니다.
우리나라 꽃들을 알림과 동시에 그 꽃을 차로 마실 수 있다는 것을 함께 말해주고 싶었어요.
특히 계절에 피는 꽃, 과실들은 그 계절의 바람과 햇빛, 온도를 받고 자라기 때문에 그 계절의 영양을 담고 있다고 해요.  
그 계절에 자연의 기운을 받고 자란 꽃으로 만든 꽃차,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우리 몸에도 좋다는 것을 감성적으로 알리고자 계절과 차를 묶게 되었습니다.
알로화의 꽃차는 여러 번 감상하시면 좋아요. 처음에는 말린 꽃잎이 뜨거운 물에 만개하는 모습을. 그리고 다음에는 향을 느끼고, 그 후에는 맛을 느끼는 거에요.
꽃차는 다른 차에 비해 맛이 강하지 않아요. 은은한 맛과 활짝 핀 꽃, 그리고 차색. 오감으로 느끼셔야 진정으로 꽃차를 맛 볼 수 있답니다.
차의 매력은 사색에 있다고 생각해요. 차를 넣고 잎이나 꽃이 물에 우러나기까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잠시 멈춤을 줄 수 있으니까요.

패키지가 정말 예쁜데 영향을 받은 장면이나 제품이 있나요?

꽃차가 뜨거운 물에 우러나는 모습이 마치 예쁜 색의 물감이 물에 풀어지는 모습과 닮아있더라구요.
그래서 워터 마블링 기법을 이용해 각 꽃차의 컬러를 표현한 라벨을 제작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배송 되기까지 꽃차의 향을 잘 보존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기존 병에 있는 코르크 대신 그래서 와인병에 사용되는 압축 코르크 마개를 사용했답니다. 

여기에 친환경 꽃을 해하지 않도록 입자가 고운 천연 코르크를 사용했습니다.

앞으로 알로화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꽃으로 만든 꽃차가 소비자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꽃차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현대적인 패키지와 친숙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아직 꽃차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꽃차의 우수성, 매력을 알리고 싶어요.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한국 꽃차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현재 차 제품 이외의 꽃차를 담을 수 있는 찻잔을 제작 중에 있어요.
또한 꽃차를 즐길 수 있는 다기나 티 악세사리 등을 기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꽃차를 우리고 난 꽃을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해외여행 갈 때 혹은 외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한국 제품이 되고 싶습니다.